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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거지태공망
2019/2/17(일)
봄 눈 오는날  

눈 이 온 다 겨울 다 가고 봄인데...

이렇게 생경스런 풍경 앞에서도

살아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날이 있을 줄이야

참으로 진부한 이 설레임으로

불러보고 싶은 추억의 이름 있어

세상은 그 진창을 잠시 숨겨놓았을 뿐이지만

눈이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눈이 쌓여 있는 동안만이라도

그 빛깔로 기억하고 싶은 시간은 있어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나 잊어버릴

이루지 못한 약속처럼 귀하고 또 가슴 아리게

슬픔 같은 것, 부끄럼 같은 것들이 눈으로 내리는가

이제는 오지 않을 날들 위로, 이제는 갈 수 없는 길들 위로

아주 옛 것인 듯 처음인 듯 가슴 후비며 눈 이 내 린 다

그리웠었노라고, 보고 싶었노라고

진부한 그 설레임으로

살아있음을 편지로 쓰고 싶은 눈 오 는 날 이 다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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