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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3(일)
가을 사념 5  

가을 황혼은 언제나 쓸쓸하다

외로운 만큼 내용은 많다


저 멀리 땀에 젖은 농부 한 사람이

하루 종일 수고한 그의 순한 소를 데리고

그의 안식이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가고 있다

잔잔한 행복 하나가 그를 뒤따른다


나그네는 재산이 있다

여태 그의 모두를 바쳐 얻은 유일한 대가 였다

하지만, 그 옛날에도 지금도 어쩔 수 없는 것은 마음의 가난이었다


나그네는 그의 시선 밖으로 아득히 사리지고 있는

농부를 놓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는 땀에 절은 모시 적삼 하나 걸친  가난한 농부가 한없이  부럽다

할 수만 있다면 그의 모두를 주고라도  저 가난한 농부의 여유를 사고 싶을 뿐이다

차라리 그를 앞서 가고 있는 농부의 충실한 소라도 되었으면 원이 없겠다

그가 지금껏 추구한 것들은   모두 헛것이었다

그의 모든 것을 털어도 그것이 결코 그의 행복을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그는 가을 황혼 지는 호숫가에서 그것을 이제야 알았다


모든 것들이 쓸쓸히 떠나가고 있었다






강원도 영월 주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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