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거지태공망
2017/11/3(금)
쓰레기 봉투  


청소차가 오는 요일 새벽이 열리면 행여 누가 볼세라  살짜기 문열고

한 주동안의 내 삶의 찌거기를 봉투에 넣어 내다버려야 하는 까칠한 삶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았다.  쓰레기를 그냥 비닐 봉투에 버리면 벌금을 낸다는 것을...

쓰레기를 버리려면  돈을 주고 구청 마크가 새겨진 봉투를 사야하고  그것도 10 리터,20 리터 등

양을 구분하여야하고 음식물 봉투도 따로라는 것을...

이곳에 이사와서 한동안은 그 방법을 알지 못해  쓰레기로 변비를 앓았다

간사한게 인간이란 것을  나 또한 그 부류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도 쓰레기 봉투다

10리터 봉투에 조금이라도 더 채워 버릴 생각으로 밀어넣고 그것도 모자라 우겨넣다  비닐봉투

옆구리가 터져버렸다.

제왕 절개 수술을 한 것 처럼 찟어진 봉투를  두리뭉실 비닐 테이프로 봉합을 하여  새벽 시간

남들이 볼새라 우리집 대문 건너편에  살짜기 모셔놓고  두리번 거리며 주의를 살피며

돌아오는 내 양심은 그리 편치가 않았다,  조금 더 큰 붕투였더라면...조금 덜 넣었더라면..

그런 후회와 함께 그간 나의 삶도 옆구리 터진 쓰레기 봉투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7년 11월 3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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