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거지태공망
2017/11/2(목)
사념  


바람 부는 계절의 끝에 서 있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닐진데

뭉크의 그림 분위기처럼 혼자만 외롭고 아프고 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것일까

늘 예측 불가능한 시간만 흐르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불안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였튼 나 답지 않은 허약하고 메마른 삶이 요즘 일상이다

공장앞 은행나무 잎도 처연할 정도로 노랗게 물들고 낮인데도 어두을 정도로

회색구름 낮게 깔려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마음 가지기에 따라서 이런 분위기도 낭만적이고 매력 있는 날인데  

네거티브적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내게는 낭만보다는 우울한 날이다

젊음이 없어서라기 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별로 없음이 원인이 아닐까  

아니면 내 주관이나 목표가 많이 퇴색되었기 때문일까

정말 정말 내가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할 일이 남아 있다면, 마귀할아범처럼

이그러진 내 얼굴을 지우고, 애써 만든 하찮은 이력들일랑 다 지워버리고

먹고사는 일이 비로소 생활이 되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정말 내가 햐야할 것들이 남아 있다면

바람이 멎고 더 없이 고요한 이 늦가을 저녁, 내 안으로 띠끌처럼 떠돌던

모든 잡념이 내려 앉으리

그것 하나 분명이 정해진다면...







 2017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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